피어 드디어 끝나나?!

길고 긴 런칭의 딜레이

피어의 작업이 딜레이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다. 욕심에 비하면 구조도 복잡하고 내용도 많다. 아무리 내가 관리를 하고 문서화에 힘을 쏟자고 해도, 이것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과 함께 지키지 못할 약속을 만들어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도 문제가 있다.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오히려 현명한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럼에도 끌고 갔고 그 결과가 이 정도의 결론이 아닐가 싶다.

뭐 여하 간에 결국 여기까지 왔다. 누더기에 가까울진 몰라도, 최소한 어디가서 욕먹지 않을 퀄리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예상보다 프론트의 작업량이 많아서 깜짝 놀랐고, 동시에 관심을 안 가지면 얼마나 비 체계적으로 작업하는지 새삼 볼 수 있던(…)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이게 어디야. 여기까지 따라온 것만 보더라도 엄청난 결과라고 생각이 든다.

드디어 끝나나?

내일, 즉 수요일 드디어 런칭을 한다. 내가 볼 땐 오후 2시 런칭은 무리일 거고 (ㅋㅋ), 아마 4시 즘이면 가능한 퀄리티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그러면 이제 해야할 일은 결국 이걸 해야 했던, 끝을 봐야 했던 이유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바로 이직, 취업이다.

개발을 배우느라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적어도 남들 보단 원리를 파악하고, 남들 보단 다음을 배우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 벌써 여기까지다. 사실 오래 걸렸다는 점에서 비난 받을만도 하리라. 남들에 비해 최소 1년 반 이상은 지체 된 거라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그 동안 다른 것들을 너무 챙기지 못했고, 포기하고 있던 것도 너무 많다. 아마 앞으로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렇게 모든 걸 포기하고는 못 갈 것이다. 몸도, 건강도 내팽개치고 걸어온 길이며, 그렇기에 이제는 내 삶을 챙기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면 ‘살려고’ 배운 것이지, ‘죽으려고’ 배운 것은 아니니까.

그럼 이제 준비해야 할 건 뭐가 있을까?

준비 할 것들을 정리해보자. 우선, 당연히 건강 , 체력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 몸이 너무 쓰레기다. 운동과 담을 쌓아 버린 순간부터 내 머리의 지식의 성장은 어떻게 보장을 했지만, 문제는 역시 몸과 체력이었다. 필요 최소한으로 허리 건강 정도는 지켜 왔는데, 이걸론 어려워 보인다. 다시 뛰는 걸 하고 싶고, 그러려면 관절이 건강해지도록 걷기부터 다시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 같다.

그 다음은 역시 이직을 준비하는 입장이니 생각해보자. 지금 이직을 위해 준비된 것들은 프로젝트 경험, 학습에 대한 이력, 포트폴리오로 사용 가능한 전체 개발에 대한 내용이다. 그 밖에 삶에 대한 스토리나, 이력서 준비는 얼추 되어 있다. 틈틈이 준비해둔 것은 괜히 어디 가지 않는다.

그러나 불안한 것은 역시 실력적인 부분이다. CS(Computer Science)적 지식은 완성되었는가? 아니다.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도는? 사실 알고리즘 쪽은 가장 약한 영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초 강의는 들었지만, 여전히 난이도 있는 문제들을 다룬 적은 거의 없다. 특히 언어적으로 이점을 포함해서 알고리즘을 위한 준비는 전무하니깐…

최종적으로 중요한 부분, 언어적인 실력, 프레임워크에 대한 이해도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번 과제를 하면서 사실 구조적으로나 여러모로 chatGPT 를 상당히 활용하였다. 고민 없이 적절한 답을 전달해주는 것이 chatGPT의 강점이었다. 하지만 이건 결국 내 내공과 완벽한 상관관계는 아니라는 점을 느낀다. 무엇보다 실제로 해당 기술이나 방식을 사용하는게 타당한가를 알기 위해선 구현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알고 있어야 하고, CS와 연결되는 언어적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실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나에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인공지능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부분이다. 특별히 LLM을 통해 구현되는 ‘확률의 세계’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사람에 대한 이해, 메커니즘을 어떤 특정 일반화를 통해 이해하는 방식은 오랜 전통이자, 인류가 가지는 지적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과학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론 모든 게 설명될 수 없다. 왜냐면 사람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준과 조건이 있고, 그러다보니 제약도, 일반화가 불가능한 조건들도 발생한다.

하지만 이때 정말로 ‘오차’를 넘어설 만큼의 큰 지표의 데이터가 쌓이면 어떨까? 수학엔 오차가 있다. 일반화에도 오차와 한계는 있다. 그리고 확률도 그러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률은 ‘유사’성을 기초로 삼는다. 인간의 행동이 다르다고 특정될 수는 있지만, ‘유사하게’ 행동한다는 결론들은 비슷하게 나온다.

ChatGPT 신드롬은 사실 이러한 확률적인 정확도가 이슈였다. 사람이 어떤 내용을 작성한다고 할 때 그 정확도가 보통 86% 때를 평균으로 보여준다고 하는데, 이때 GPT 3.5 는 그보다 살짝 아래였고, GPT 4는 사람에 준하는 수준이었다. 논문들을 찾아보면 확실한 것은 ‘확률에 의한 정확도’가 사람과 같은 경향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한 에너지 소모는 사람에 비하면 말이 안될 레벨이긴 하다(NVIDIA가 온난화를 주도 하고 있다… )

하지만 어떤가? GPT는 사람에게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학습이나, 무언가 기술을 배우고 사용하는데 있어 엄청난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사람의 언어의 확률적 통계의 사이즈가 커지고 나니, 이미 그건 한 사람이 되어 있다는 놀라움.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의 생산체가 사람인 이상, 정보가 정확하기만 한다면, 그 결과 역시 상당히 신뢰할만하다.

분명 LLM은 단점이나, 여전히 제약이 많은 기술이겠지만, 사람이 무언가를 행동하고, 결정하고, 응용하거나 이용한다는 휴먼의 인터페이스에 생각 이상의 혁명을 불러올 것은 분명하다. 그러니 배우고 싶고, 무엇보다 내가 다음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분야이자, 전문성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

우선순위로 나눠 보면 어떤가?

1. 일단 쉬고, 건강 회복부터하자.

  • 잠 자는 시간은 일정해야 한다.
  • 먹는 것에서 칼로리 계산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건강한 한끼를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 먹고 난 뒤의 산책, 이게 핵심이라고 본다. 먹고 눕거나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해버리니까 그대로 뱃살로만 간다.
  • 운동 ㅠ…

2. 기본기를 확실하게

  • Java, Spring 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책들은 이미 준비 되어 있다. 읽고, 생각하고, 정리하자.
  • 아직 고민 중이지만, 대기업을 노린다면 당연하게도 알고리즘, 코테와 같은 영역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놓칠 수 없을 뿐 아니라 목표로 생각한다면 어쩌면 가장 우선 시 해야 할 지도 모르는 부분이다.
  • CS는 일주일에 하루 만 쓰는 게 최적이라고 본다.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을 마무리 짓고, 복습할 내용들을 빠르게 훑어도 좋아 보인다.
  • 그 밖에 준비 해야 할 것들을 많이 알고 있다. 아키텍쳐에 대한 것들, 특히 데브옵스 영역에 대한 이해도 등… 이런 부분들은 책과 인강 둘 다 준비 되어 있다. 제일 중요한 것들이 정리 된 뒤에 분명히 손을 데면서 정리 해야 한다.

3. 특화를 위한 학습 && 취준의 마지막 정리들

  • 인공지능에 대한 개요 파악하기, 제대로 학습을 위한 기반 인강이 필요하다
  • 피어에 배운 인공지능의 기술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집어 넣는 경험이 필요하다. 하지 못한 내용들을 구현하기 위한 팀의 재구성이 필요할 것이다.
  • 당연한 말이지만 이직을 위한 준비는 놓치면 안된다. 지난번 급한 지원을 위해 준비했던 이력서를 가다듬고 어디서 어떻게 이력서를 개재할 지를 고민해보고, 이를 넣어두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결론

글 쓰기 참 쉽지 않다. 쓰다가 안쓰다가.. 그래도 정리를 하고 나니 이제 머릿속에 뭘 얼마나, 뭘 어떻게라는 부분은 정리 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온전히 정리 된 느낌이라고 보기에 다소 부족하다. 아직 머릿속이 정리가 안되어 있다는 점은, 피어가 막 끝났기 때문이며, 나 역시 아직 회복이 덜 된거라고 봐야 겠지?

그러나 어쨌든 여기까지 온건 온 거고, 다음 주 한 주 동안 쉬면서 최대한 정리를 한다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책적으로도 활용 가능한 도구들도 틈틈이 확인해서, 아직 부족한 이직 관련 정보들을 어디서든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리라. 그것까지 한다고 하면… 3월 달부터는 정말 바빠지지 않을까? 뭐 어찌 되든 똑바로만 달려보자…! 분명한 것은 이제 피어를 하던 것처럼 내 생명을 갈아 넣는 다는건 불가능 하다는 점이다.

몸을 봐도 그렇고, 이렇게 노력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엄청나게 무언가를 가져오기 보단, 여전히 나를 고립시키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적당히. 하지만 정확하고 분명하게, 이걸 위해 노력해보자. 그것이 지금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이 리라.